450년 전 기록, 성경과 유사한 내용 많아
격암유록’은 조선 명종 때의 철인으로 경북 울진(蔚珍) 사람인 격암 남사고(格菴 南師古, 남사고는 어릴 때 책을 짊어지고 울진 불영사(佛影寺)를 찾아가다가 한 도승을 만나 비술(秘術)과 진결(眞訣)을 전해받고 도를 통했으며, 주역을 깊이 연구하여 천문, 지리, 관상에 통달해서 기묘하게 예언을 적중시켰다고 한다. 그는 16세기 말부터 최종적으로 후천의 개막 때까지 일어나는 사간을 예언하였으며, 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 펼쳐지는 후천(後天) 지상선경세계(地上仙境世界)의 모습에 대해서도 많은 언급을 하고 있다.
특히 그는 ‘천상영계의 변혁, 한민족 종교사의 변천과정, 절대자의 여러 호칭문제, 새로운 구원의 진리 출현’ 등에 관한 문제를 자세히 전해 주고 있다. 격암유록은 450년간 모습을 숨기고 있다가, 1986년 처음으로 해석되면서 큰 이슈가 되었다. 격암유록에서는 여자 성씨를 가진 성인(聖人)이 진리를 전할 것을 예언하고 있다. 내용이 성경과 매우 비슷해 진위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아래는 격암유록의 한 구절을 해석한 것이다.
列邦蝶蝴見光來(열방접호견왕래)
天下萬邦日射時(천하만방일하시)
天地反覆此時代(천지반복차시대)
天降在人此時代(천강재인차시대)
豈何不知三人日(기하불지삼인일)
東西合運枝葉道(동서합운지엽도)
此運得受女子人(차운득수여자인)
一組十孫人人活(일조십손인인활)
道道敎敎合十勝(도도교교합십승)
一道合而人人合(일도합이인인합)
德心生合無道滅(덕심생합무도멸)
각각의 나라가 빛을 보고 벌나비같이 찾아온다/
천하만방에 해가 비치는 때라/
이 때는 천지가 뒤집어지는 시대이니/
하느님이 사람으로 내려오는 때인데/
어찌 영원한 생명이 있음을 모르는가/
가지와 이파리 같이 뻗어나간 도를 합하는 운이라/
이 때는 성씨에 여자를 품은 사람이 운을 받는다/
한 조상에 열 자손이 살게 되고/
도와 교는 모두 합해지니 이것이 십승이라/
하나의 도로써 합해지니 모든 사람들이 화합하고/
덕이 있는 마음이 화합을 낳으니 도가 없으면 멸망하느니라.
열방 은하의 영웅들이 빛을 보러 온다. 온 만방에 그 빛이 비칠 때 천지가 뒤집어지는 시대이다. 하늘이 나직이 내려와 사람과 같이하는 이 시대, 그 좋은 날을 어찌하여 알지를 못하는가? 동서의 모든 가르침을 합하는 이 운을 얻는 자는 참 좋은 자이며 사람마다 다 살리고 도와 교를 다 합하는 진리이다. 한 말씀(一道)으로 사람마다 화합시키는 이가 덕인(德心)은 살리고 무도자(無道)는 멸한다.
각각의 나라가 빛을 보고 벌나비같이 찾아온다. 천하만방에 해가 비치는 때라. 이때는 '천지가 뒤집어지는 시대' 이니 '하느님이 사람으로 내려오는 때'인데 어찌 영원한 생명이 있음을 모르는가. 가지와 이파리같이 뻗어나간 도를 합하는 운이라. 이때는 여자를 품은 사람이 운을 받는다. 한 조상에 열자손이 살게 되고 도와 교는 모두 합해지니 이것이 곧 십승이라. 하나의 도로써 통일되니 모든 사람들이 화합하고 덕이 있는 마음이 화합을 낳으니 도가 없으면 멸망하느니라. (격암유록 말운론)
실제로 천지의 변국기가 당도하여 세계사의 주도권이 뒤바뀔 때에는, 동방의 구원의 나라를 향하여 세계만방의 지도자를 비롯한 온 인류가 벌과 나비같이 모여든다고 하였다. 지상의 생명들이 오늘날 처럼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고 애처로운 한을 품고 사는 시대는 일찍이 없었다.
사람들은 이렇게 깊은 한을 안고 있으면서도 가슴 한구석에 한결같이 희망의 빛을 품고 끈끈하게 생명을 영위해 나간다. 이 구절에서 진실로 중요한 것은, 앞에서 노스트라다무스도 언급했듯이 세상의 모든 한을 풀어주시는 천상의 절대자는 천지의 운행 질서가 뒤바뀌는 전환기에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 강세하신다는 것이다.
이절대자는 '성씨에 여자를 품고' 오시는데 , 바로 이분의 대도에 의해 무성하게 뻗어 나간 세상의 모든 종교 진리가 통일되어 인류는 한 마음으로 화합하며, 모든 꿈과 소망이 현실에서 함께 성취되는 이상세계가 열린다. 격암은 이러한 영원한 삶에 대한 소식에 귀를 기울이라고 신신당부하고 있다.
하나님이 인간으로 오신다는 말은 이제까지의 성자 시대라는 한 시대가 끝나고, 아버지가 직접 내려오시는 구원의 '성부 시대' 가 전개 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십승 十勝' 의 진정한 의미도 다름아닌 십무극 十無極 기운을 몰고 오시는 우주 절대자의 가르침을 말하는 것이다.
마지막 구절에서는 인간 역사의 물결은 도 道의 흐름을 타고 진행되어 나가는 것이며, 역사의 변국과 새 시대를 향한 대전환도 도의 흐름을 타고 이루어진다고 덧붙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