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렘브란트 '리비아의 무녀'
성자들과 영능력자들의 가르침은, 강력한 언변으로 전하는 구약 외경[시빌라의 탁선Sibyline oracles]에서 더욱 실감나게 알 수 있다. 시빌은 지혜롭고 신비로운 불멸의 여인으로 과거와 미래를 꿰뚫어 보았던 그리스.로마 시대의 예언자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교만을 한탄하면서 장차 지구촌에 거대한 변혁의 폭풍이 인류 삶의 중심 속에 불어온다는 것을 전했다. 앞으로 크고 작은 모든 재앙이 어떻게 몰려오며, 인류가 어떤 시련을 겪으며 희망찬 새 세상, 새 역사를 맞이하게 되는지 보다 구체적으로 경고한 것이다.
[시빌라의 탁선]
저 깊은 곳에 계시는 영원하신 하나님
죽을 수 밖에 없는 인간이여!
아무 힘도 없으면서
인생의 종말이 어찌 되는가
눈여겨보지도 않고
왜 그다지 교만해지기만 하느냐.
만물을 굽어보는 하느님을 알려고 하지 않았던 것이다.
광대한 대지에서 일어나고
대지 자체마저도 죽은 자들의 피를 빨아들이고
짐승은 고기를 질리도록 먹을 것이로다.
그 날에는 칼(전쟁)과 비참(괴질)이 온다!
고생의 시작이며
사람들에게는 위대한 종말이여!
종말이 다가올 때는
한밤중에 세계를 놀라게 하는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피는 굽이치는 강의 제방까지 넘쳐흐를 것이다.
하느님의 분노는 마케도니아의 들판에 쏟아지며
(백성에게는) 구원을 주시고
왕에게는 망을 내리실 것이다.
들판은 다시 악한 전쟁으로 가득 찰 것이다.
그것은
불과 피와 물과 번개와 암흑과 밤하늘과 전쟁으로 인한
쇠멸과 살육으로 덮는 안개가
모든 왕과 고관을 다함께 멸망시키기 때문이다.
그 때야말로 그분은 사람들 위에
인간에게 가장 좋은 결실을...주기 때문이다...
큰 심판과 지배가 사람들 가운데에 닥쳐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