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암 남사고] 말세
성실한농부
2009-06-19 00:09:27 │ 조회 2109

격암남사고格庵 南師古


격암 남사고(格庵 南師古, 1509∼1571)는 조선 명종 때의 철인으로 경북 울진(蔚珍) 사람이다. 남사고는 16세기 말부터 최종적으로는 후천의 개막 때까지 일어나는 사건을 예언하였으며, 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 펼쳐지는 후천(後天) 지상선경세계(地上仙境世界)의 모습에 대해서도 많은 언급을 하고 있다. 특히 그는 ‘천상영계의 변혁, 한민족 종교사의 변천과정, 절대자의 여러 가지 호칭문제, 새로운 구원의 진리 출현’ 등에 관한 문제를 자세히 전해 주고 있다. 


비참한 운수 앞에 놓인 인류 


 "하늘에서 불이 날아 떨어져 인간을 태우니 십 리를 지나가도 한 사람 보기가 힘들구나. 방이 열 개 있어도 그 안에 한 사람도 없고 한 구획을 돌아봐도 사람은 보이지 않도다.


… 귀신 신장들이 날아다니며 불을 떨어뜨리니 조상이 천이 있어도 자손은 하나 겨우 사는 비참한 운수로다.


괴상한 기운으로 중한 병에 걸려 죽으니 울부짖는 소리가 연이어 그치지 않아 과연 말세로다. 이름 없는 괴질병은 하늘에서 내려준 재난인 것을, 그 병으로 앓아 죽는 시체가 산과 같이 쌓여 계곡을 메우니 어찌할 도리 없어라."


(天火飛落燒人間에 十里一人難不覓이라. 十室之內無一人에 一境之內亦無一人 … 小頭無足飛火落에 千祖一孫極悲運을 怪氣陰毒重病死로 哭聲相接末世로다. 無名急疾天降災에 水昇火降모르오니 積尸如山毒疾死로 塡於溝壑無道理 『格庵遺錄』 「末中運」)

 

 

"세상 사람들이 그 때를 알지 못하여 많이도 죽고, 귀신도 덩달아 많이 죽는구나. 혼은 떠나가니 이제까지 살아 온 인생이 한심스럽도다."
(世人不知接戰時, 多死多死鬼多死 魂去人生心事 『格庵遺錄』 「隱秘歌」)

 

"해와 달이 빛을 잃어버리고 어두운 안개가 하늘을 덮는구나. 예전에 찾아볼 수 없는 대천재로 하늘이 변하고 땅이 흔들리며 불이 날아다니다가 땅에 떨어진다.

 

삼재팔란이 함께 일어나는 이 때에 세상사람들아, 그대들은 때를 알고 있는가. 삼 년 동안 흉년이 들고 이 년 동안 질병이 도는데 돌림병이 세계의 만국에 퍼지는 때에 토사와 천식의 질병, 흑사병, 피를 말리는 이름없는 하늘의 질병으로 아침에 살아 있던 사람도 저녁에는 죽어 있으니 열 가구에 한 집이나 살아날까."

 

(日月無光塵霧漲天! 罕古無今大天災로 天邊地震飛火落地 三災八亂幷起時에 時를아노 世人들아! 三年之凶二年之疾 流行溫疫萬國時에 吐瀉之病喘息之疾 黑死枯血無名天疾, 朝生暮死十戶餘一 『格庵遺錄』 「歌辭總論」)

 


모든 종교의 맥이 끊어진다.


격암은 모든 종교의 맥이 단절되어 인간 구원의 능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되리라는 것을 다음과 같이 환히 내다보고 있었다.


 

하늘이 전해 준 도덕이 잊혀지고 없어지는 세상에 동서의 도와 교가 신선세상에서 만나리라. 말세를 당하여 유교·불교·선도에 어지러이 물들으니, 진정한 도는 찾을 길이 없고 문장은 쓸모없는 세상이라.

 

공자와 맹자의 가르침을 읽는 선비라 칭하는 자는 보고도 깨닫지 못하는 쓸모없는 인간이라. 아미타불을 염불하는 도승님네들, 말세를 당하여 어지럽게 물들어 진도(眞道)를 잃었으니 염불은 많이 외우나 다 소용 없는 때로다.

 

미륵불이 출세하나 어떤 인간이 깨닫는가! … 스스로 선도라 칭하여 주문을 외는 자는 때가 이르렀으나 이를 알지 못하니 한탄스럽기 그지없도다. 서학이 세운 도를 찬미하는 사람들과 조선 땅 안의 동학을 고수하는 도인들도 옛 것에 물들어 도를 잃으니 쓸모없는 인간이로다."

 

(天說道德忘失世, 東潟敎會仙境 末世汨染儒佛仙, 無道文章無用世 孔孟讀書稱士子, 見不覺無用人 阿彌陀佛道僧任, 末世舊染失眞道, 念佛多誦無用日 彌勒出世何人覺! … 自稱仙道呪文者, 時至不知恨歎 西學立道讚美人, 海內東學守道人, 舊染失道無用人 『格庵遺錄』 「精覺歌」)



"공자와 맹자의 가르침을 읽는 선비들은 우물 안에서 하늘을 보는 격이며, 염불하는 스님들은 세속에 물들지 않았다고 장담하며 각기 삶과 죽음을 믿고 따르나, 진정한 도를 모르며 허송세월하고 지내니 한탄스럽네!

 

나라 밖의 하늘을 믿는 자들은 유아독존격으로 하느님을 믿으니 대복이 내려도 받지 못하리라. 우리 나라의 동도에서 주문을 외우는 자는 글월이 없이 도통한다고 주창하나 생사의 이치를 깨치지 못하여 ‘해원(解寃)’을 알지 못하니 쓸모없도다."

 

(孔孟士子坐井觀天, 念佛僧任, 不染塵世如言壯談, 各信生死從道不知, 虛送歲月恨歎! 海外信天先定人, 唯我獨尊信天任, 降大福不受?` 我東方道呪文者 無文道通主唱, 生死之理不覺 不知解寃無用? 『格庵遺錄』 「精覺歌」)


 

학문은 근본을 잃어 버린다.


 

너무 지엽만 번성하여 진리의 핵심문제인 인간과 우주의 근본문제에 대해서는 무지하기 짝이 없는, 현대 학문세계의 흐름에 대해서도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갈래갈래 뻗어나간 동서양의 학문도 바른 길을 알지 못하니 어찌 생명을 닦을 수 있으랴. 재생의 소식이 봄바람을 타고 오도다."


(枝枝葉葉東西學, 不知正道何修生? 再生消息春風來? 『格庵遺錄』 「精覺歌」)

 



나를 살리는 것은 무엇이며 죽이는 것은 무엇인가.


서양의 노스트라다무스가 말한 공포의 대왕을, 동시대의 인물로 동양의 노스트라다무스라 할 수 있는 남사고 선생은 다음과 같이 말해주고 있다.


 "나를 살리는 것은 무엇인가. 도를 닦는 것[修道]이 그것이라. 나를 죽이는 것은 누구인가. 소두무족이 그것이라. 나를 해치는 자는 누구인가. 짐승과 비슷하나 짐승이 아닌 것이 그것이니 혼란한 세상에서 나를 노예 만드는 자라. 늦게 짐승의 무리에서 빠져나온 자는 위험에 액이 더 가해지고, 만물의 영장으로서 윤리를 잃고 짐승의 길을 가는 자는 반드시 죽는도다."


(活我者誰, 三人一夕. 殺我者誰, 小頭無足 害我者誰, 似獸非獸? 亂國之奴隸, 遲脫獸群者危之加厄, 萬物之靈 失倫獸從者必死? 『格庵遺錄』 「末運論」)


인류를 모두 죽이는 것은 ‘소두무족’, 즉 ‘작은 머리에 다리가 없는 것’이라 하였다. 노스트라다무스가 ‘공포의 대왕’으로 말했던 이 소두무족은 도대체 무엇일까? 그는 후세인들이 알기 쉽도록, 소두무족의 정체를 여러 가지 표현으로 일러주며 훈계까지 곁들이고 있다.


 "날아다니는 불은 도인을 찾아와서는 들어오지 못한다네. 해와 달이 빛을 잃고 별과 우박이 떨어지니 만 개의 산과 만 개의 바위로 갑옷을 만들어 몸을 보호하는구나.


사람과 비슷하나 사람이 아닌 하늘의 신이 내려오니 하늘불을 아는 자는 살게 되리라. 음귀가 발동하는 것을 좇는 자는 죽음을 면치 못하며, 구원의 도를 닦지 못하여 귀신이 혼을 빼가는 병을 알지 못하는 자는 망하게 되는구나."


(飛火不入道人尋 日月無光星落雹, 山萬岩萬掩身甲 似人不人天神降, 六角八人知者生 陰鬼發動從者死, 無道病鬼不知亡 『格庵遺錄』 「末運論」)


기존의 구도 방법을 모두 버려야 한다

세계구원의 절대자는 서신사명으로 오신다


 소두무족(小頭無足)으로 불이 땅에 떨어지니 혼돈한 세상에서 천하가 한 곳 에 모이는 세상이라.


천명의 조상에 하나의 자손이 사는 이치라(千祖一孫), 슬프도다. 소두무족으로 불이 떨어지는 땅에서도 하늘의 신병에 의지하여 밀실에 은거하니 하늘을 흔드는 세력을 가진 마귀도 주저주저 하는구나.


세 성인(공자, 석가, 예수)이 복없음을 한탄하고 있는 줄을 모르는도다. 이 때 의 운은 서신사명(西神司命)이 맡았으니 저 도적의 세력이 애처롭기 짝이 없구나."


(小頭無足, 飛火落地, 混沌之世 天下聚合此世界, 千祖一孫袁嗟乎! … 小頭無足, 飛火落地, 隱居密室依天兵, 才欣天勢魔自躊 不知三聖無福歎, 此運西之心, 彼賊之勢袁悽然 『格庵遺錄』 「末運論」)


구도하러 깊은 산중에 들어가지 마라


 ".....각국을 유람하여 널리 아는 철인들도 때가 온 것을 알지 못하면 철인이 아니요, 영웅호걸이 제 자랑을 하나 농사때를 모르면 농사지을 힘이 부족하게 되리라.


우매한 사내와 우매한 여인들도 때가 온 것을 알게 되면 영웅(英雄)이요, 고관대작 호걸들도 때가 온 것을 알면 걸사(傑士)라네. 춘정(春情)에 잠이 들어 한 꿈을 깨들이니 소울음 소리[牛鳴聲]가 낭자하더라.


各國遊覽博識哲人 時至不知非哲이요 英雄豪傑 제藉浪도 方農時를 不知하면 農事力이 不足이라. 愚夫愚女氓?人도 知時來이 英雄이요 高官大爵豪傑들도 知時來이 傑士라네 春情에 잠을들어 一夢을 깨들이니 牛鳴聲이 낭자로다. 『格庵遺錄』 「格庵歌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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